"공한증은 악마의 장애물" 中 매체들 탄식

윤흥식 / 2019-01-17 15:30:51
겨우 벗어나는듯 했던 공한증 다시 살아나
"한국팀, 빠르고 기술 뛰어난 점 인정해야"

중국 스포츠 매체들이 "중국 축구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다시 두려워하고 있다"고 일제히 탄식을 쏟아냈다.

 

▲ 신랑 스포츠가 16일 '기적은 없었다'는 제목으로 중국 대표팀의 패배소식을 전하고 있다. [新浪스포츠] 

 

중국 매체들은 16일 치러진 아시안컵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 대표팀이 한국에 0-2로 완패하자 "공한증(恐韓症)이 되살아났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신랑(新浪)스포츠는 '악마의 장애물(魔障)은 사라지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한증은 중국 남자 축구팀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라며 "지난 40년간 중국팀은 한국팀과 35차례 맞붙어 단 3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20세기 마지막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한국을 꺾지 못했던 중국 대표팀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 부임 이후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공한증에서 벗어나든 듯 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고 덧붙였다.

 

신랑스포츠는 "이날 경기에서 중국팀이 볼 점유율에서는 39% 대 61%로 밀렸고, 유효 슈팅은 한 개 밖에 날리지 못했으며 선수 간 1대 1 맞대결에서는 열 번 부딪혀 네 번도 공을 빼앗아내지 못했다"며 "이는 중국과 한국 사이의 실력 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쯔만보(揚子晚報)의 축구 담당 기자는 이날 경기에 대해 "억울할 것이 없다. 점수가 양쪽의 실력 차이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전 손흥민과 우레이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의미가 없었다. 손흥민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한 수 위의 실력을 발휘한 반면, 우레이는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 '나우닷컴'도 관련 기사에서 "여전히 공한증에 걸려 있는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4번 대결해 1무 3패를 거뒀다"며 "솔직히 말해서 한국은 중국보다 훨씬 더 강했고 빨랐으며 기술도 좋았다"라고 패배를 시인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한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음 도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한증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한국에 지속적으로 패배를 당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은 중국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만 만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중국 대표팀은 2017년 3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는 등 최근 두 차례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공한증'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번 패배로 다시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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