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증 트럼프 말리느라 참모들 신경쇠약"
리처드 닉슨(1913~1994) 전 미국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의 주인공 밥 우드워드(75)가 신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의 난맥상을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으로 재직중인 원로 언론인 우드워드는 다음주(11일) 발간 예정인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의 원고 사본을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미리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이 원고에서 “트럼프가 이끄는 백악관은 ‘미친 동네' (Crazytown)처럼 돌아가고 있으며, 직원들은 분노와 편집증에 사로잡힌 지도자를 통제하느라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했으나, 파장을 우려한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편지를 몰래 치움으로써 사태를 진화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콘 전 위원장은 나중에 “국가 안보를 위해 한국에 보내는 서한을 빼돌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가 없어진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자신의 동료에게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콘 위원장은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작성한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통보문 초안도 같은 방식으로 빼돌렸다고 우드워드는 주장했다.
NAFTA 탈퇴가 가져올 경제적·외교적 파장을 우려한 포터 전 비서관이 콘 전 보좌관과 이 문제를 상의했고, 이 때 콘 전 보좌관은 "나는 이것을 멈출 수 있다.그의 책상에서 보고서를 빼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우드워드의 주장이다.
우드워드의 새 책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화학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그 독재자를 암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전화를 끊고 나서는 고위 참모에게 "우리는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서 주장했다.
이처럼 백악관이 엉망진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드워드의 폭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낸 성명을 잇따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우드워드의 책은 사기와 속임수 같은 역겨운 내용들로 채워졌다“고 반박했다.
특히 자신이 한미 FTA 폐기를 위한 서한을 작성했으나 콘 위원장이 이를 책상에서 몰래 치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지어낸 얘기일 뿐, 아무도 내게서 뭘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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