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2차 피해사례 많고 K-드라마는 왜곡된 성역할 묘사
기술과 경제발전에도 불구, 한국에서는 가부장적 가치관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남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스트레이츠 타임즈’가 31일 AFP 통신의 서울 발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진실이 범죄가 될 수 있는 한국에서 정의를 위해 투쟁하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에서는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는 뿌리깊은 가부장적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남녀간 임금격차와 기업 내 고위임원 비율에 있어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 역시 여성의 열악한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통게에 의하면 한국의 살인사건 희생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2%로, 영국과 캐나다의 22%는 물론, 여성에 대한 범죄로 악명이 높은 인도의 41%보다도 높은 편이다.
최근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국 드라마들은 대부분 낭만적인 남성 주인공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성 등장인물을 유혹하는 내용을 묘사함으로써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K-드라마 의 상투적 손목잡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지적했다.
또 지난 2016년 기준으로 한국 검찰이 성범죄 사건을 불기소한 비율은 55%로, 살인사건(22%)이나 강도사건(26%)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점 역시 여성들의 열악한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국에서도 ‘미투’운동이 일어나면서 정치에서부터 예술분야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권력을 가진 남성들에 대항하는 여성들이 출현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현실에 맞서 여성들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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