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40년간 써온 원고와 자료 모교에 기증"

윤흥식 / 2018-11-05 15:20:14
1981년 이후 37년만에 기자회견 갖고 약속
와세다대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설립키로

일본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9)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모교인 와세다 대학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 무라카미 하루키(오른쪽)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원고 및 자료 기증계획을 밝히고 있다. [아사히신문]


아사히신문은 4일 언론노출을 극도로 꺼림으로써 '은둔의 작가'로 불려온 하루키가 지난 1981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영화화 관련 기자회견 이후 37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하루키는 이날 자신이 수십 년간 써온 원고는 물론, 집필에 활용하기 위해 모은 방대한 양의 자료, 세계 유명작가와 나눈 편지, 평생에 걸쳐 수집해온 음반 등을 모두 모교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기증하게 된 이유에 대해 "40년 가까이 집필을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집이나 사무실에 원고와 자료를 쌓아둘 공간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자식이 없는 자신이 사망할 경우 원고가 이리 저리 흩어질 수 있겠다는 걱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루키로부터 자료를 기증받게 된 와세다 대학은 '무라카미 라이브러리'를 설립, 하루키 문학 팬과 연구자들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 총장은 "신설되는 라이브러리를 전 세계 하루키 팬과 일본문학 연구자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기자회견에서 가벼운 농담도 던졌다. 그는 "자료를 보관할 건물명을 '무라카미 기념관(Murakami Memorial Hall)'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멀쩡히 살아있는 나를 죽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 반대했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무라카미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금 전달행사나 문학세미나, 레코드 감상회 등도 함께 열리길 바란다며, 그런 행사들이 개최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는 1968년 와세다 대학에 입학해 1975년 졸업했다.

 

지난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등단한 이후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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