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한인→한국 국정원' 주장 한국인 추방

장성룡 / 2019-04-19 17:04:35
조씨 "김일성 동상 훼손 명령 어기고 망명하러 왔다"

자신을 국가정보원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한국 국적 남성이 "북한에 잠입해 김일성 동상을 훼손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도피했다"며 캐나다에 망명 신청을 했다가 추방 명령을 받았다.


▲ 캐나다의 밴쿠버선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방법원은 한국의 스파이 요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조권우라는 이름의 남성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추방 결정을 내렸다. [밴쿠버선 캡처]


캐나다의 밴쿠버선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방법원은 한국의 스파이 요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조권우라는 이름의 남성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추방 결정을 내렸다.

2012년 아내와 딸을 데리고 캐나다로 온 이 남성은 자신이 국정원 스파이 요원이라며, 북한에 들어가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의 동상 외관을 훼손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캐나다로 도피했다며 망명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캐나다 이민 당국은 조씨가 북한의 군사시설을 염탐하고 중국을 거쳐 캐나다로 도피했다는 조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밴쿠버선 등에 따르면 조씨는 첫 망명 신청을 했을 때는 자신을 북한인이라며, 중국 접경 지역 광산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국으로 몰래 넘어가 먹거리를 가져오곤 했는데, 북한 국경수비대에게 붙잡혀 투옥됐다고 했다.

그리고 풀려난 뒤에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베이징으로 가서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캐나다 이민 당국이 조씨가 서울에서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입국한 한국 국적자라는 사실을 밝혀내자 말을 바꿨다.

조씨는 사실은 자신이 한국 국정원의 해외 스파이 요원이며, 국정원의 '미스터 김'이라는 스파이 팀장의 손에 처단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첩보 활동에 대한 조사와 북한 인민군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북한과 중국을 자주 오갔는데, 한 번은 북한에 잠입했다가 붙잡혔으나 간신히 탈출해 한국으로 복귀했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국정원의 사전 지시 없이 북한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미스터 김'이 북한 정권의 비밀 첩자 노릇을 하는 이중 스파이라는 혐의를 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스터 김'이 결백을 증명하려면 북한에 다시 들어가 김일성 동상을 훼손하고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조씨는 결국 이 위험한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미국으로 일단 피신했다가 캐나다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법원은 조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신빙성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이민·망명 당국의 판단이 옳다고 판시했다.

조씨는 북한에 잠입해 김일성 동상을 훼손하는 임무가 위험해서 회피했다고 주장했다가 또 다른 진술에선 건강에 좋지 않아 스파이 요원 업무를 더 이상 하기 싫었다고 하는 등 말이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북한 인민군에 대한 정보 수집과 선전용 전단 살포 등에 강제 동원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연방볍원의 피터 애니스 판사는 조씨의 주장을 일축하고 추방 조치를 집행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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