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허용한 페이스북에 책임 묻는 목소리도 높아져
페이스북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 신부' 경매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남수단의 16살 소녀 한 명이 지난 3일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경매로 결혼을 위한 '어린 신부'로 팔렸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알게 된 즉시 내용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이 소녀가 결혼까지 다 마친 뒷북 조치였다.
이 소녀의 경매는 지난 10월25일 페이스북 사이트에 처음 게시됐다. 페이스북은 해당 게시물이 15일 뒤인 11월9일 삭제됐다고 CNN에 밝혔다. 페이스북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인간에 대한 어떤 밀수도 금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동권리 보호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소녀의 경매에는 5명의 남자들이 참여했다. 이중에는 남수단의 고위 관리들도 포함됐다.
자신의 딸을 신부로 내놓은 아버지는 그 대가로 암소 500마리와 자동차 3대, 1만 달러(약 1131만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인권운동가들은 밝혔다. 이로 인해 다른 가족들도 대가를 위해 어린 딸들을 경매에 내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플랜 인터내셔널' 남수단 지부의 조지 오팀 사무국장은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어린 신부가 팔려나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러한 야만적인 기술의 사용은 과거 노예시장과 흡사하다"고 개탄했다.
오팀 국장은 "신부를 맞아들이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IT 기술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다른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성 평등에 초점을 맞추는 '이퀄러티 나우'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경매가 이뤄지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해 11월 현재 18살 이하 남수단 소녀들의 52%가 결혼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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