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관영 TV 매체들을 통해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집중 조명하면서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UPI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PI통신은 미국의 대중 무역 압력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규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조종하기 위해 TV 매체들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중국 국영 CCTV는 지난주 1950~53년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잇달아 방영하기 시작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중국 병사들과 가족들은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우며 희생한 영웅들로 묘사된다.
중국에선 한국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CCTV 채널 6 방송 측은 한국전쟁 관련 드라마 긴급 편성과 관련해 "(악화되고 있는 미중 관계 등) 현재의 상황과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방영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한국전쟁 관련 드라마가 갑자기 편성되면서 다른 예능 프로나 드라마들은 줄줄이 방영이 취소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는 20일 보도했다.
명보는 "기존에 편성됐던 프로들이 취소되고 있지만, 왜 갑자기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선 공식 안내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연예산업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의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미국 관련 프로들은 방영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고 명보에 밝혔다.
중국 관영 신문들도 느닷없이 한국전쟁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친정부 학자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 전쟁은 중국인들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떠올리게 하면서 중국 내 반미 감정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전쟁은 한국이 당사자여서 미·중 갈등 불똥이 사드 이후 잠잠해져 가고 있던 중국 내 반한 감정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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