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행 미끼로 성매매 덫…'셋업 범죄' 수억원 털린 재력가들

김영석 기자 / 2025-08-07 17:48:35
경기남부경찰청 '셋업 범죄' 총책 A씨 등 12명 검거 6명 구속
해외 관리자와 역할 분담...사기 도박 빚 지워 6억8천만원 챙기기도

골프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들을 해외로 유인한 뒤, 성매매를 알선하고 단속을 연출하는 등의 '셋업범죄' 수법으로 수억 원의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셋업범죄 총책 A(60대) 씨 등 1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공갈, 사기,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셋업범죄를 공모한 현지 관리책 1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와 함께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를 통해 현지 경찰이 검거, 국내 송환을 협의 중이다.

 

셋업범죄는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허위의 사실을 조작해 마치 그가 범죄자인 것처럼 만드는 일련의 불법 행위를 의미한다.

 

구속된 총책 A 씨 등 6명은 2022년 11월 골프 모임에서 만난 사업가와 친분을 쌓은 뒤 해외 골프 여행을 제안해 한 달 후인 12월 태국에서 일정 진행 중 미성년자 성매매를 유도하고,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 무마 명목으로 2억4000만 원을 받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3년 10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국내 골프연습장 등에서 만난 다른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해외 골프 여행을 가자며 캄보디아로 유인해 카지노 사기도박으로 9억5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총책, 피해자 유인책, 바람잡이 등 역할을 분담,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관계자까지 섭외해 피해자에게 70만 달러의 도박 빚을 지게 하고,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일행 중 한 명이 카지노에 인질로 잡혀있는 것처럼 꾸며 한 번에 6억8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범행이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범행 대상 및 공범의 위치를 확인해 피해자와 공범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피해자 중 1명이 2023년 9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의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주변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알려졌고,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범죄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러한 형태의 셋업범죄는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범행에 말려들고 본인도 범죄에 연루됐다고 생각해 피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형사처벌 가능성을 내세워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하므로, 이에 응하지말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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