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고객정보 유출 "불안해 비행기 타겠나?"

윤흥식 / 2018-10-25 15:00:09
캐세이퍼시픽 고객 940만명 개인정보 유출
올들어 델타, BA, 에어캐나다 등 해킹 당해

올 들어 해외 대형 항공사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잇따라 유출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해외 유명항공사들이 잇따라 해킹공격을 당함에 따라 항공기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홍콩 캐세이퍼시픽과 그 자회사 캐세이드래곤에서 고객 94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항공사 전문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에 의해 세계 6대 항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올해 초 승객 개인정보를 보관하는 시스템에 허가받지 않은 접근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승객 이름과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집 주소, 신분증 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탑승이력 등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승객마다 다르며,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고객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고 항공사측은 덧붙였다.

 

▲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개인정보를 유출함으로써 비난을 받고 있다. [BBC]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브리티시항공(BA)의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이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사측은 약 38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가 유출됐다며 피해고객에게는 100%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보다 한 달 앞선 8월에는 캐나다 최대항공사인 에어캐나다의 모바일 앱이 해킹당해 고객 2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새나갔다. 당시 유출된 정보는 여권번호, 출생일, 국적, 거주지 주소 등이었다.

이밖에도 지난 4월에는 델타항공의 티켓 카운터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한 수천명의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이처럼 항공기 이용객들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불안감도 높아가고 있다. 홍콩 항공당국은 승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캐세이퍼시픽의 보안규정 준수여부에 대해 긴급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항공사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캐세이퍼시픽 주가는 25일 홍콩 증시에서 한때 6,7% 나 폭락해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리티시 항공도 해킹 사고 다음날 2% 이상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한편 캐세이퍼시픽이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포착한지 7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공개한 것을 두고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항공사가 개인정보 유출을 파악된 시점에서 72시간  이내에 사실을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홍콩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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