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진통제 옥시콘틴 제조사' 美 퍼듀, 파산보호 신청

임혜련 / 2019-09-16 17:42:03
2600개 도시에서 옥시코틴 관련 소송 휘말려
퍼듀제약, 최대 120억달러 달하는 합의안 제시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opioid)의 일종인 옥시콘틴의 제조사인 퍼듀제약(Purdue Pharma·이하 퍼듀)LP가 15일(현지시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퍼듀는 이날 뉴욕 주 화이트 플레인스에 있는 연방법원에서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미국의 거의 모든 주의 약 2600개 도시는 퍼듀의 옥시콘틴에 대해 피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퍼듀는 1892년 의사인 존 퍼듀 그레이와 조지 프레드릭 빙엄이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퍼듀 프레드릭 컴퍼니'를 기반으로 한 회사이다.

의사 형제 레이먼드와 모티머 새클러는 프레드릭 컴퍼니를 인수한 후 1991년 '퍼듀 파마 LP'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6년에 오피오이드 계열의 옥시코틴을 출시한다. 퍼듀는 이후 오피오이드를 복용할 수 있는 환자 범위를 넓혔으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퍼듀는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활동도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퍼듀를 비롯한 제약회사들은 지난 10년간 8억8000만달러(약 1조 419억)의 로비자금을 전국적으로 뿌렸다.

오피오이드 중독과 과다복용 등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며 퍼듀는 소송 및 배상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피오이드 남용과 관련해 1999년부터 2017년 사이 약 4만7000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지난달 퍼듀 측 변호사들이 클리브랜드에서 소송에 참여한 10여개 주 법무장관들과 비밀회동을 갖고, 옥시콘틴 소송 합의금으로 최대 120억달러(14조5700억원)에 달하는 잠정적인 합의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퍼듀 이사회 스티브 밀러(Steve Miller) 회장은 성명에서 "합의안을 이용해 장기화된 소송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낭비를 막겠다"며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처하려는 전국의 지역사회에 수십억 달러와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빨리 합의안을 마무리하고 이행하기 위해 주 변호사 및 기타 원고 대표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듀 측은 비밀회동 당시 위와 같은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산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하며, 새클러 가의 퍼듀제약 소유권 포기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으로 수년간 최소 30억달러(약 3조5500억)를 미약치료제 개발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퍼듀에 대한 소송은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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