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 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눈물겨운 장면이 펼쳐졌다. 9살 소년이 눈을 가리고 태권도 대련 연습을 하던 중 대련 상대가 외국 전쟁터에서 귀국한 군인 아빠인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안기는 모습이다.
미 육군 로버트 세스터니노 하사는 지난 1년간 중동지역에 파견됐다가 귀국했다. 그는 아들과의 깜짝 재회를 위해 아들이 눈을 가리고 하는 대련에 몰래 상대로 들어가기로 했고, 상대의 목소리가 아빠와 비슷하다고 느낀 아이가 눈가리개를 풀고 확인하다가 뜻밖의 놀라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테네시 주의 태권도장 'Success Martial Arts Centre'에 다니는 루카 세스터니노라는 이 소년은 눈을 가린 채 대련을 해보라는 사범님 말에 따라 눈가리개를 하고 대련에 나섰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꿈에도 몰랐다. 모든 것이 태권도 연습의 일부려니 생각했다.
상대와 손발 공격을 주고 받는데, 뭔가 이상했다. 사범님이 대련 상대가 돼주겠다는 말을 듣고 눈을 가렸는데, 막상 대련에 들어가자 지금까지 알아온 사범님의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 소년이 가격을 해도 수비만 할 뿐 공격을 해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그 순간 "헤이, 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련 상대가 그렇게 말했다. '쉽'은 루카가 어릴 때 아빠가 부르던 이름이었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아빠와 비슷했다. 루카의 입에서 본능적으로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빠야?"
루카는 양손으로 급히 눈가리개를 풀어 제쳤고, 그 앞에는 군복 차림의 아빠가 빙그레 웃으며 서 있었다. 소년은 감격에 겨워 아빠 품에 달려들어 얼굴을 비벼댔고, 얼굴은 온통 기쁨의 눈물로 범벅이 됐다.
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두 부자의 극적 상봉에 큰 박수를 쳐주며 함께 기뻐했다. 아빠는 아들에게 "사랑한다. 네가 참 자랑스럽다. 아빠 없는 동안 네가 다 큰 남자가 됐네"라며 힘차게 안아줬다.
그때 루카의 엄마도 부자의 상봉 자리에 뛰어들었다. 태권도장 사범의 협조를 얻어 이 날의 이벤트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아빠 세스터니노 하사는 전날 집 근처까지 왔지만,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여 밤을 근처 호텔에서 보냈다. 다음날 아들과의 더 크고 기쁜 상봉 이벤트를 위해 급한 마음을 달래며 하루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5월 테네시주방위군 제230지원여단 소속으로 중동에 파병됐다. 쿠웨이트로 갔다가 요르단과 시리아 남부에 주둔했다.
세스터니노 하사는 아들과의 상봉 이벤트 외에도 마을 사람들의 특별 환영 행사 대접도 받았다. 주민들은 그의 귀향을 축하하는 의미로 마을을 온통 노란색 리본으로 장식해놓았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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