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탐방로에 나타난 반달가슴곰…"영상 촬영하면 위험 자초"

박종운 기자 / 2024-06-02 15:15:23
최근 영상물 SNS 화제…국립공원공단, 대처 방법 적극 홍보

최근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반달가슴곰이 출현한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낳은 것과 관련, 관계당국이 위험을 자초하는 행위라며 촬영 금지를 홍보하고 나섰다.

 

▲ 반달가슴곰 출현 시 대처요령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 제공]

 

2일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에 따르면 지리산에는 기존에 있던 반달가슴곰 85마리와 더불어 올해 태어난 새끼 4마리까지 총 89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공단이 지난 10년간(2014~2023년)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탐방로 주변 10m 이내 활동한 경우는 극히(0.44%) 드물었다. 100m 이내가 3.1%이었고, 1㎞ 이내는 62.35%에 달했다.

 

반달가슴곰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회피 성향이 강하다. 탐방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탐방로를 피해 깊은 산림 속에 주로 서식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새끼를 출산한 어미는 보호 본능이 강하고, 본격적인 짝짓기 시기인 6월~8월 왕성한 이동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 반달가슴곰이 주로 활동하는 깊은 곳으로 이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은 반달가슴곰을 자극해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국립공원공단 측은 강조했다.

 

▲ 5월23일 지리산 국립공원 벽소령 대피소 근처에 나타난 반달가슴곰 [인스타그램 / 뉴시스]

 

탐방 시 반달가슴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금속 종 또는 방울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혼자 산에 오르는 것보다 2인 이상 동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곰을 맞닥뜨렸다면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뒤로 걸으며 곰과의 간격을 넓혀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이솝우화 '곰과 두 친구'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 탓에 곰을 마주치면 죽은 척하라는 대처 요령이 상식처럼 퍼져있지만 이 경우 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

 

먹을 것을 주거나 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면, 곰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받아드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달곰이 접근할 경우에는 막대기 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저항하고, 저항이 어려운 경우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은 사람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때문에 맞닥뜨리는 일은 흔치 않다"면서도 "탐방객은 단독 산행을 자제하고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정규 등산로만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등산객이 지리산 국립공원 벽소령 대피소 근처에서 반달가슴곰을 마주쳤다며 해당 영상물을 SNS에 올려, 누리꾼 사이에 큰 화제를 낳았다.


영상에는 곰 한 마리가 수풀에서 나와 걷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옆에 사람이 있다는 걸 눈치 챈 듯 곰은 등산객이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 쪽을 한 번 응시하고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등산객이 곰을 쫓아가자 곰은 다시 수풀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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