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의 글 94만9530건, 단어 2024만8122개 분석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을 통해 당뇨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사용하는 단어들과 패턴을 살펴보면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들어있다는 얘기다.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스토니브룩대 연구팀은 SNS에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단어들을 분석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과 당뇨병을 앓는지 여부를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끈 레이나 머천트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디지털의학센터장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는 그 글을 작성하는 사람의 생활 방식과 경험, 평상시의 느낌 등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정보들에는 어떤 질병의 관리 또는 악화 여부에 대한 추가적 암시가 들어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내용과 의료 기록을 연결해볼 수 있도록 허용한 환자 1000명이 2009년 3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6년 7개월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 94만9530건, 단어 총 2024만8122개를 수집해 사용 표현, 나이, 성, 기타 인구 통계 관련 데이터 별로 분리하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분석을 통해 당뇨병, 고혈압,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우울증, 성매개감염병, 만성폐질환 등 21개 질환을 앓는 환자를 찾아내고 실제 과거 병력과 비교했다. 그 결과, 당뇨병과 우울증, 불안장애를 비롯한 모두 18개 질환을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술(drink)'이나 '병(bottle)'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 사람은 실제 알코올 남용 가능성이 25% 높았다. '고통(pain)'이나 '울음(crying)', '눈물(tears)' 등의 단어를 자주 쓴 사람은 우울증 발생 확률이 높았고, '멍청이(dumb)' 등 적대감을 표하거나 욕설을 자주 쓰는 사람은 약물 중독이나 조현병 발생 확률이 4.1배 가량 높았다.
'신(God)' '기도(pray)' 등 종교적 언어를 쓰는 빈도가 상위 25%로 높은 사람은 하위 25%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는 본인의 경험이나 생활습관, 평소의 생각, 무의식적인 감정을 담고 있어서 무심코 자주 쓰는 단어가 당뇨병이나 정신질환을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나 머천트 박사는 "자주 쓰는 단어 패턴을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잠재적 질병을 진단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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