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하는 '민희진 사태'가 하이브 주가에 미칠 영향은?

하유진 기자 / 2024-04-28 15:34:10
'하이브-민희진' K-팝 권력 다툼으로 3일 새 1조2000억 증발
"민희진 업무상 배임 혐의 있어" vs "경영권 찬탈 의도 안 해"
증권가 대체로 "민희진 사임 우려 시장의 과도한 반응" 평가
27일 공개된 걸그룹 뉴진스 MV, 하루 새 유튜브 1083만 회 조회

상장된 연예기획사 중 시가 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신들도 "잘 나가는 K-팝(POP) 산업의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일단 증시가 빠르게 반응했다. 지난 23일 주당 31만 5000원이었던 하이브 주가는 양측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26일 20만1500원에 장 마감했다. 3일 만에 시총 1조 2000억 원이 증발한 것이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식시장은 "낙폭이 과대 포장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뉴진스가 팬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데다 대중이 민 대표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해 민 대표 사업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빠르게 주가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6일 발표한 '기업 브리프'에서 하이브의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예상 목표 주가는 다소 높게 잡았다.

한국투자증권 안도영 연구원도 "양측 모두 걸그룹 뉴진스의 훼손을 원치 않기 때문에 5, 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도 "어도어 측의 별도 요청이 없는 이상, 하이브는 뉴진스의 예정된 활동을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실적 영향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자정에 공개된 뉴진스 신곡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는 28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가 1083만 회를 넘어섰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도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기준 상위권에 랭크됐다. 공개에 앞서 어도어는 "듣기 좋은 이지 리스닝 곡"이라며 "여기에 더해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이 귀를 자극한다"고 소개했다.

팬들은 뮤직비디오 댓글을 통해 응원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들은 "뉴진스는 어른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 절대 안되는 소중한 한국 팝의 보물" "솔직히 아무리 따라한다 한들 뉴진스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는 절대 따라할 수 없다"며 응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미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양측 간 갈등 상황을 발 빠르게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K팝 산업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소속사가 아티스트와 지적재산권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는 하이브가 지난 22일 민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하이브는 현재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포착했고, 민 대표 측이 뉴진스의 계약 해지 등을 논의한 물증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6일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에 맞서 민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어도어 지분은 18%에 불과하다며 경영권 찬탈을 계획했거나 의도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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