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앙 정치쟁점화 말라" 소방관들 반발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원인을 산림관리 실패에서 찾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산림관리 실패로 인해 캘리포니아 산불이 일어났다는 트위터 글을 올린 뒤 소방관들과 정치인, 유명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글에서 "캘리포니아 산불처럼 규모가 크고 치명적이며, 복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재해가 발생한 것은 산림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붓는데도 산불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 이는 산림관리가 총제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제 잘못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예산 지원도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날인 11일에도 "제대로 산림을 관리해야 캘리포니아 산불 같은 대형화재로 인한 국토 황폐화를 막을 수 있다. 제발 정신차려라"라는 트윗을 다시 한번 올렸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소방단체 관계자들은 "국가적 참사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제소방관협회의 해럴드 샤이트버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목숨을 걸고 화재현장에서 싸우는 소방관들과 산불로 인해 고통받는 이재민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대단히 무분별한 언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캘리포니아 소방전문가협회의 브라이언 라이스 회장 역시 "시기와 내용 모두 부적절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소방관들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산불은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구밀집 지역이나 야산 등에서도 습도가 낮아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 언제든 발화하는데, 트럼프 대톨령이 이런 사정을 무시한 채 소방관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정치인과 유명인사들도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다.
헨리 스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민주)은 "산불은 정치나 사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발 국가적 재난을 정치쟁점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사회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온 영화배우 레오나드 디캐프리오는 "계속되는 기후변화와 올 여름의 기록적 가뭄이 대형산불의 원인"이라며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이재민을 위로하는 일이 당파적 이슈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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