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가 뭐라고…목숨과 바꾸나?"

윤흥식 / 2018-10-31 14:31:13
셀피 광 인도인 커플 요세미티 공원에서 추락사
'셀피 금지구역' 표지판 도입 등 대책 마련 시급

인도인 커플이 위험한 장소에서 셀피(셀프카메라)를 촬영하다 추락사하자 무모한 '셀피'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부러 위험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셀피를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취미로 삼던 인도인 남녀가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추락사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요세미티 공원의 유명 조망지점인 '태프트 포인트'에 카메라 삼각대만 남겨둔 채 실종됐다가 이튿날 245미터 절벽 아래서 주검으로 발견된 남녀 커플의 신원이 인도인 비슈누 비스와나스 씨(29)와 미낙시 무르시 씨(여. 30)로 확인됐다.

 

▲ 비슈누 비스와나스 씨와 미낙시 무르시 씨가 요세미티 공원에서 셀피 촬영하다 추락사했다.두 남녀는 셀피촬영을 한 사진을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려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뉴욕포스트]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 건너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IT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비스나와스 씨 커플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찍은 셀피 사진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취미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그랜드캐년을 찾아 '선셋 체이서(노을 추적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석양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찍어 '휴가와 영원한 행복' 이라는 이름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 미낙시 무르시 씨가 '노을 추적자'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랜드캐년의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스카이뉴스]


이 사진의 바로 아래에는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는 절벽이나 마천루에서 무모한 셀피 촬영을 즐기지만, 과연 한 장의 사진이 목숨을 걸만큼 소중한 것일까?"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비스와나스 씨의 형은 언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평소 노을 사진에 광적으로 사로잡혀 있었다"며 "이번에도 노을이 지는 시각에 맞춰 삼각대를 세워놓고 셀피를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눈보라치는 산봉우리와 에펠탑 등 여러 위험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찍은 셀피 사진들을 주로 올린 이들의 블로그에는 1만 4000여명의 방문자가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지난달에도 18살 난 이스라엘 소년이 셀피를 찍다 추락해 사망하는 등 올해에만 벌써 10명의 목숨을 잃었다.

 

또 세계 각지에서 셀피를 찍다 사망한 사람의 수는 지난 2016년에 98명, 2017년에 93명에 달한 것으로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 조사 결과 드러났다.국가별 희생자는 인도가 가장 많았고, 러시아 미국 파키스탄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무모한 셀피 촬영에 따르는 인명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아감 반살 AIIMS 연구원은 "셀피 촬영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이제 중요한 공중보건 이슈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쓸 데 없는 죽음을 자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도 관광부는 셀피 관련 사고가 빈발하는 유명 관광지에 '셀피금지구역(no-selfie zone)' 표지판을 설치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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