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용 한파 닥치나…채용 축소 속 감원

김문수 / 2019-01-04 14:29:21
中 고용 한파 무역협상 결과 따라 제조업 확산 가능성
고용악화 임금에 파급되면 소비 위축으로 악순환 거듭

중국 고용시장에  전반에 걸쳐 악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채용 축소 및 감원 바람이 불기시작했다.

 

▲ 선밍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률 감속에 대응하려면 2019년에는 재정정책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정정책에 통화정책을 배합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고용 한파가 불어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4일 "일부 구인사이트의 게재정보가 30% 감소한 가운데 기업의 20%는 채용 축소계획을 밝히고 있다"면서 "그동안 채용을 늘려왔던 IT(정보기술)와 부동산 분야가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원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지속 여부와 강도에 따라 제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감원 등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기업 우대책을 마련하는 등 고용유지에 팔을 걷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신문은 또 구인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의 말을 인용해 "작년 7~9월 이 회사 사이트를 이용한 구인정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면서 "이는 곧 인터넷과 부동산분야의 업황이 악화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구인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지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헤드헌터기업인 '젠청우유(前程無憂)'의 구인광고도 작년 4월 285만건에서 9월에는 83만건으로 대폭 줄었다.

구인사이트 '써우핀(猟聘)'이 1200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10~12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21.3%로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5.4 포인트 높아졌다.

 

감원을 추진할 명목으로 '인력 배치 최적화' 또는 '업무조정' 등으로 노동자 수를 줄이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이런 추세가 제조업으로 확산하느냐 여부다.

 

대만 위탁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은 '그룹의 전면적인 경영 재검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애플 제품 등을 조립하는 중국 공장의 인원감축은 1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후이저우(恵州)시에서 스마트폰용 스크린을 생산하는 보언(伯恩)광학은 작년 11월 공장노동자 고용계약 연장을 보류했다. 5000명 정도의 계약연장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전통보가 없었다며 수십명이 공장에 몰려와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IT업계의 고용축소와 인원감축은 미국 애플의 판매부진이 직접 원인이다. 하지만 미중무역전쟁 격화도 큰 요인이다. 올해 3월1일이 기한인 미중 양국의 협의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도 보복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사회보험료 징수를 강화한 것도 고용악화 요인이다.

 

보험료 납부처가 세무 당국으로 옮겨지면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돈 벌러 온 노동자들에 대한 보험료 징수가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보험료 부담은 임금의 약 30%에 달한다. 납부를 미뤄온 기업이 많은 상태에서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미리 인원감축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무원은 작년 12월5일 고용안정에 관한 '의견'에서 올해 감원을 보류한 기업에 고용보험료 50%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개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6개의 안정'유지의 첫번째 항목으로 '무역', '투자', '금융' 등을 제치고 '취업'이 거론됐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은 5% 전후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매 매출 신장률이 15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개인소비 위축도 뚜렷하다. 주식시장 약세와 부동산 가격 정체의 영향 등으로 절약심리가 강해지고 있어 고용악화가 임금에 까지 파급되면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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