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친절은 경비 허술하다는 인상 줄 수 있어"
미소를 일러 '만국공통 언어'라고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 어색함을 없애고 호의를 표시하기엔 미소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업의 특성상 함부로 미소를 보여서는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인도 공항경찰 얘기다.

인도 공항안전을 책임지는 중앙산업안전부대(CISF)는 직원들에게 "되도록 웃지 말라"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CISF는 공항경찰에게 승객들을 대할 때 "친절함보다 경계태도를 보이라"고 지시했다. 공항경비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사근사근한 모습을 보일 경우 테러범들에게 보안이 느슨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예시 라이안 CISF 국장은 "경찰의 과도한 친절은 공항을 테러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것도 공항경비 담당자들이 승객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지침에 따라 인도 공항경찰은 지금까지의 '폭넓은(broad) 미소 시스템'에서 앞으로 충분한 미소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된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 지가 보도했다.
인도 경찰은 과거에도 시민들에게 비치는 모습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왔다.
카나타카주 경찰은 올해 7월 제복이 작아보일 정도로 살이 찐 직원들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경찰들의 건강을 염려해 취한 조치라는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다분히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한 조치이기도 했다.
앞서 2004년에는 마드야 파라데시주 경찰청장이 '권위 있어 보이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는 직원들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30명의 경찰이 콧수염을 기르는 댓가로 월 30루피(약 7만원)의 수당을 지급받았다.
물론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인도와 같은 방식으로 경찰의 권위를 높이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와 이웃한 네팔의 경우 지난 2014년 경찰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시키기 위해 600명의 전문가를 채용한 바 있다.
어쨌든 앞으로 인도 공항에서는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공항경찰들을 만난다 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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