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의 항생제 처방 81%는 불필요한 과잉진료"

장성룡 / 2019-06-06 15:34:08
오레곤주립大 연구팀, 치과 항생제 처방전 17만건 조사
감염 우려 없는 환자에겐 항생제 내성만 키우는 부작용

치과 의사들이 감염을 예방한다며 환자들에게 발급하는 항생제 처방전의 81%는 불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UPI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의료계 항생제 처방 전체의 10%는 치과 의사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같은 조사 통계를 공개했다.


▲ 미국에서 치과 의사들이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연구팀을 이끈 제시타 맥그리거 부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치과 의사들이 항생제 처방에 과도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예방용 항생제가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특정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치과 환자에겐 구강 박테리아가 심장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질환을 갖고 있지 않아 감염 염려가 전혀 없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처방을 내리면 항생 물질에 대한 내성만 키우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맥그리거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9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발급된 약 17만 건의 항생제 처방 데이터를 입수해 전수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환자 90%가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실제로 그런 필요가 있는 심장병을 가진 환자는 21%도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 건수가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서부 지역에선 1만3700건 이상의 처방전이 발급됐으나, 이 중 85%인 1만1600건은 가이드라인에 준해 처방된 것이 아니었다.

북동부 지역에선 78%, 중서부는 83%, 남부에선 80%가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항생제를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지역에선 82%, 지방에선 79%의 치과 항생제 처방이 불필요한 과잉 조치였던 것으로 판정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치과에서 흔히 행해지는 예방용 항생제 처방에 대해 처음으로 의학적 분석을 해본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치과의료 종사자들은 항생제 과잉 처방 실태에 대한 이번 조사 결과를 유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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