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타운대학교 학생들이 181년 전 재정난 해소를 위해 대학 측이 팔아넘긴 노예들의 후손을 돕기 위해 등록금을 추가로 납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조지타운대 학생회는 지난 11일 노예 후손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학부생 한 명이 매 학기 당 27달러 20센트(약 3만1000원)씩 '화해 비용'을 등록금에 추가로 납부하자는 안을 투표에 붙여 재학생 3분의 2가량인 3845명 참여에 66% 찬성으로 가결했다.
27달러 20센트는 1838년 조지타운 예수회가 대학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팔아넘긴 노예 272명을 상징하며, 그들의 현재 후손은 8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지타운대학의 노예 매매 역사를 조사해온 학내 '노예제와 기억, 화해를 위한 실무단'이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노예 매매를 통해 확보한 돈은 현재 가치로 약 350만 달러(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 측은 2006년 9월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속죄 차원에서 매매 대상이 됐던 노예뿐 아니라 이 대학에 노동력을 제공한 모든 노예의 후손을 위한 입학 우대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이 투표 결과에 따라 등록금에 '화해 비용'을 제대로 추가 납부할 경우 매년 40만 달러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학생회 투표 결과에 따른 화해비용 납부는 구속력이 없고, 학교 당국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일부 학생은 취지를 떠나 강제 추가 납부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