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인, 삼겹살로 미세먼지 씻어낸다"

장성룡 / 2019-03-21 14:21:33
"미세먼지 심한 날엔 돼지고기 판매량 급등"
"애완동물에게도 마스크 씌우는 가정 늘어나"

"미세먼지에는 삼겹살? 한국인들, 돼지기름으로 먼지 오염과 싸운다."

 

연일 희뿌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고통받는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칼칼한 목을 달래고 먼지를 씻어낸다며 삼겹살을 찾는다는 사실이 외신에도 보도됐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한국에선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이면 돼지고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이 같이 전했다.

 

▲ 돼지고기 기름이 목 안의 미세먼지를 씻어준다는 것은 속설이다. [뉴시스]

 

통신은 "한국이 경제규모는 아시아 4위인데, 공기 오염은 가장 심하다"며 "먼지와 삼겹살의 기이한 관계는 돼지 비계 기름이 목 안의 탄가루를 씻어내려 깨끗하게 해준다는 탄광 광부들의 오랜 믿음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 서울 시내 한 고깃집에서 엄마와 함께 삼겹살을 먹는 중학생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15세로 아직 어린 나이인 학생조차 "오늘처럼 미세먼지로 뿌연 날에는 삼겹살을 더 먹게 된다"며 "삼겹살 기름이 먼지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목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애완동물에게도 마스크를 씌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통신은 이어 "과학자들은 그 같은 믿음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그럼에도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었던 2월28일~3월5일 E마트와 롯데마트의 돼지고기 판매량은 20%나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문제는 거의 사회적 재앙 수준으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으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로이터는 이와 함께 미세먼지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덧붙였다. 한국은 전체 가구의 28%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데, 사람 가족뿐 아니라 애완동물에게도 마스크를 씌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용 마스크 판매량이 이달 초 5배나 치솟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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