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선고된 정치인 출마 제한 선거법이 변수
한때 브라질 경제를 부흥시킨 영웅으로 추앙받다가 퇴임 후 부패혐의에 휘말려 수감 중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UPI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은 이날 대선후보 등록 마감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런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는 페르난도 하다드 전 상파울루 시장을 등록했다.
선거등록 사무를 관장하는 연방선거법원 주변에는 1만 명이 넘는 룰라 지지자들이 몰려 “룰라를 대통령으로!” “룰라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사상 최초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임하며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다.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을 채택함으로써 성장과 분배 양 측면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시 그의 지지율은 87%에 달했다.
그러나 퇴임 후 뇌물수수 혐의가 불거지면서 1심에서 징역 9년 6월, 2심에서 12년 1월을 선고받고 지난 4월부터 수감생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옥중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정치적 재기와 명예회복을 노려왔다.
룰라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3분의 1이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가 허용될 경우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경쟁 후보인 극우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비해 두 배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연방선거법원이 그의 출마를 불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후보등록이 실제 출마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브라질 선거법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불허하고 있다.
한편 룰라는 이날 하다드 부통령 후부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내가 죽거나 선거를 포기했을 때만 나는 후보가 아닐 것”이라며 “나는 죽지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며 선거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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