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폭락, 아시아까지 영향

권라영 / 2018-08-13 15:58:44
미국,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부과
일·중 증시 일제히 하락세 보여

터키와 미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터키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올려 리라화가 또다시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신흥국으로 금융위기가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0일 고향인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키 ISE100 지수는 지난 10일 기준 전 거래일(97185.13) 대비 2245.50(2.31%) 하락한 9493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터키의 ISE100 지수는 장중 한때 8.84% 급락한 88598.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터키 리라화는 달러 대비 15%가량 폭락했다. 터키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20%를 넘어섰고, 신용부도스와프(CDS)도 60bp 높아졌다.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미국이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터키 법원이 간첩 협의로 투옥된 미국인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거부하자 미국은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 각각 50%,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13일 아침부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비책과 행동 계획이 마련돼 있으며 필요한 내용은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리라화 급락은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날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장 한 때 전 거래일보다 355.85포인트(1.59%) 떨어진 2만1942.23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닛케이지수가 장중 2만 2000선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7월11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터키 리라화 급락에 따른 세계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리라화 급락으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 수출 관련주 실적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늘어나 폭넓은 종목에서 매도세가 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약 1% 하락세로 장을 출발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전 장 한 때 낙폭이 1.54%까지 벌어졌다.

전장 대비 1.15% 하락세로 출발한 선전성분지수도 11시(현지시간) 1.2% 내려간 8707.47를 기록하고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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