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카드로 산 복권 당첨금이 무려 '60억원'

장성룡 / 2019-04-26 16:12:19
당첨금 입금해 주겠다는데 계좌 없는 것으로 드러나 들통

영국에서 두 명의 남성이 400만 파운드(약 60억 원)짜리 긁는 복권에 당첨됐으나, 복권을 훔친 직불 현금 카드로 산 의혹이 드러나 당첨금 지급을 거부 당했다.

더 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 구드램(36)과 존 로스 왓슨(31)은 최근 함께 산 긁는 복권이 400만 파운드에 당첨됐다며 복권 운용 기관인 케임럿에 당첨금 지급을 요구하러 갔다.

그러나 케임럿의 담당자는 이내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챘다. 당첨금을 입금해 주겠다며 계좌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두 사람 모두 은행 계좌가 없다는 것이었다.

▲ 전과 9범인 존 로스 왓슨(왼쪽)과 강도 혐의로 복역한 마크 구드램 [페이스북 캡처]

복권을 현금 카드로 샀다고 하면서 은행 계좌는 없다니 남의 것을 도용하거나 훔친 것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두 사람은 아무 설명도 하지 못했다. 그냥 '존'이라는 친구가 줬다고만 할 뿐, 다른 어떤 구체적 사실도 제시하지 못했다.


카드를 준 존이라는 친구는 그날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 그의 종적을 알지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복권 당국은 복권 구입에 사용된 카드가 훔친 것이라는 혐의를 두고 당첨금 지급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인 왓슨은 금융사기를 포함해 7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명인 구드램은 지난해 강도 혐의로 수감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왓슨과 구드램은 자신들이 전과자이기는 하지만, 복권 구입에 사용한 현금 카드를 훔친 증거가 어디 있느냐며 당첨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호화 주택을 구입하고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을 한 뒤 라스베이거스로 갈 계획을 세워놓았다며 "훔쳤다는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권 운용 기관인 캐임럿은 절도 의혹이 있는 사람들에게 당첨금을 절대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복권 관련 규정에는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카드에 대한 당첨 취소 등 명문화된 대응 조치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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