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20년 안에 북한서 홍콩 같은 시위 일어날 것"

장성룡 / 2019-09-20 15:00:59
"뼈대는 사회주의지만 육체는 이미 물질주의로 변해"
"트럼프, 김정은과 위험한 게임…아무 것도 못 얻어"

북한에서도 20년 안에 홍콩과 비슷한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주장했다.

 

▲ 태영호씨는 "북한의 변화는 김씨 왕조가 붕괴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뉴시스]


태 전 공사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문화의 유입과 젊은 세대의 물질주의가 북한 체제를 흔드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북한 사회의 뼈대는 사회주의 구조지만, 육체는 이미 자본주의로 변했다"며 "특히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문화 콘텐츠에는 관심이 없고 미국이나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만 관심을 갖고 있고, 그들의 시선은 이념이 아니라 물질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동지'라는 말을 쓰지 않고, '오빠' 같은 한국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패션 스타일도 한국처럼 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 변화 시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그런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경우엔 30대인 김정은 주변을 60대 후반부터 70대·80대들이 둘러싸고 있다"며 "여전히 권력이 무자비한 2세대들의 손에 있고, 북한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이 들고 일어나더라도 즉각 진압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그렇지만 10~20년 이후에 3세대가 권력을 쥔다면 그때는 사람들이 용감하게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이 3세대 지도자로서 개혁을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고 일축하고, "김씨 일가는 왕조가 이어지기를 원한다. 북한의 최종적인 변화는 오로지 김씨 왕조가 붕괴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미 협상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을 멈추는 어떤 중대한 조치도 얻어내지 못했지만, 김정은은 (미국의) 군사옵션과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통치의 합법성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은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김정은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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