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대통령이 마약밀매…분노한 온두라스 국민들 가두 시위

장성룡 / 2019-08-08 15:10:39

중미 국가 온두라스의 현 대통령이 미국 검찰에 의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되자 국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가두 시위를 벌였다.

▲ 온두라스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테구시갈파 시내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돌을 던지고 있다. [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테구시갈파 중심가를 거쳐 의회 쪽으로 행진하며 마약 밀매 연루 혐의를 받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의회 부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에선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뉴욕 연방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뉴욕 연방 법원에 기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검찰 기소장을 인용해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2013년 당시 대선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0만 달러(약 18억2200만 원) 규모 코카인 등 마약 밀수에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뉴욕 검찰에 따르면 마약 밀매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동생이자 전직 변호사이던 후안 안토니오 토니 에르난데스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에르난데스 대통령 등은 정권 유지를 위해 마약 밀매를 일삼았다"면서 "대통령 동생인 토니는 폭력을 일삼으며 톤 단위로 코카인 등 마약을 밀매해온 마약상"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에르난데스는 마약 밀매와 함께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도 미국 연방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관저 밖에 모인 지지자들 집회에서 모든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 등 정적들과 마약밀매 조직들이 결탁해 자신을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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