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매각가 '3조' 과대평가…가격 내려야"
최근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싸늘하다.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 철회 이후 보험사 M&A 시장에는 보험사 매물이 쌓여만 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사(KCV PEF)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지주로부터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하나지주와의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당초 하나지주는 KDB생명을 인수한 뒤 하나생명과 합병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계획이 실현되면 하나생명은 생보업계 10위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매각가와 별도로 수천 억 원대의 자금을 투입해야된다는 부담이 컸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는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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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보험사 M&A시장에 나와있는 보험사 매물.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KDB생명, MG손해보험, ABL생명, 롯데손해보험 본사. [각 사 제공] |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주도하는 MG손해보험 매각도 중단된 상황이다.
예보는 지난달 5일 MG손보 2차 매각을 추진했지만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매각이 불발됐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무효로 처리된다.
KDB생명과 MG손보 외에도 보험사 M&A 시장에는 현재 롯데손해보험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와있지만 '고평가' 논란으로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보 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를 JP모건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섰다.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빅튜라'는 롯데손보의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순자산가치와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합산한 3조 원 안팎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일부 보험사의 실적은 CSM 부풀리기 논란이 있을 정도로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실제로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보험사 실적은 급락 추세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51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2714억 원)보다 42.9% 감소했다. KB라이프 3분기 당기순이익(604억 원)도 전분기(988억 원) 대비 38.9% 줄었다.
신한라이프(1159억 원)는 2분기 대비 34.8% 감소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39억 원 순손실을 냈고 하나생명 순이익(39억 원)은 직전 분기 대비 74.4% 떨어졌다.
실적을 빨리 발표한 금융지주계 보험사뿐만 아니라 타 보험사들의 3분기 이익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부턴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반영되면서 제대로 된 보험사의 실적이 나오고 있다"며 "그에 맞춰 가격을 내려야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보험사 인수가 급한 지주사들의 경우에도 시장을 지켜보고, 보험사 매각가가 합리적인 수준이 되어야 인수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매각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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