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 아닌 '거래'?…두테르테家 마약 스캔들 파문

김문수 / 2019-05-08 16:50:39
아드빈쿨라, "필리핀 대통령 일가 및 측근 마약밀매 연루"
두테르테 대통령 일가 및 측근 마약거래 폭로 영상 총 5개
대통령궁 대변인 "해당 영상은 정부 대항한 흑색선전일 뿐"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일가 및 측근들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및 현지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피터 조멜 아드빈쿨라라는 남성이 전날(6일) 필리핀 파시그에 위치한 변호사협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두테르테 일가의 마약거래를 폭로한 동영상 속 인물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일가 및 측근들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사진)이 6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시그에 위치한 변호사협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의 이름을 피터 조멜 아드빈쿨라라고 밝혔다. [홍콩 SCMP 홈페이지 캡처]

이들 매체는 "아드빈쿨라가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한 후 자기 생명의 위협을 느껴,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신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두테르테 대통령 일가가 마약거래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엄청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드빈쿨라는 "구체적으로 두테르테의 아들인 파올로와 딸인 베로니카, 사위인 마나세스 카르피오, 두테르테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 아반세냐 여사 등이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약거래를 통해 번 자금은 홍콩에 있는 '자금 담당자'에게 보내졌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 베로니카 및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과 함께 홍콩을 자주 방문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은 이들이 마약거래로 챙긴 수익에 대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두테르테 일가의 마약거래를 폭로한 영상은 모두 5개로, 한 영상에는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등장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일가 및 측근들이 마약거래로 거액의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자신이 과거 마약조직의 멤버로, 자금 거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두테르테의 아들인 파올로를 비롯해 마약조직의 고위 멤버들이 자신들의 암호명을 문신으로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13일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크리스토퍼 고는 이 같은 주장에 셔츠까지 벗어가며 자신의 몸에는 문신이 없다고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상에는 고의 등쪽에 문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아드빈쿨라의 기자회견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궁은 즉각 반박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해당 영상은 정부를 비방하는 흑색선전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성명을 통해 "아드빈쿨라는 2012년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된 적이 있는 범법자"라고 비난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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