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망신 산 재벌 집안 갑질

윤흥식 / 2019-02-22 13:43:03
CNN,톱기사로 대한항공 총수일가 갑질 비판
"재벌에 장악된 한국경제 구조적 문제" 지적

CNN 방송이 조양호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피고용인에 대한 인권침해와 경영상 전횡을 비판하는 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CNN은 '땅콩 분노 가족의 내면'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머릿기사를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필리핀 출신 가사 도우미와 운전기사 등에게 행한 '갑질'을 상세히 고발했다.

 

▲ CNN이 이명희 씨의 종업원 및 가사도우미에 대한 갑질을 고발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매체는 한국 검찰의 공소장을 인용, "이씨가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하게 됐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하며 침을 뱉는가 하면, 이유 없이 대걸레 자루로 이마를 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생강을 충분히 사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와 함께 이씨의 딸 조현아 씨가 일으켰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면서 종업원에 대한 '갑질'로 인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재벌가가 이씨 집안 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CNN은 한국 경제를 '재벌'이 장악하고 있으며 대기업 총수들은 가족과 측근들로 이사회를 구성한 채 기업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양진호 미래기술 회장이 여러 직원들이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종업원을 계속해서 폭행한 것도 이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고 CNN은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 국가원수가 거주하고 있는 청와대로부터 불과 수 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한항공 왕조'의 저택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곳에서 벌어진 무수한 갑질 사례들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정원사에게 침을 뱉거나 사다리를 걷어차 3m 높이에서 떨어지게 한 일, 60cm 짜리 화분을 던진 일 등이 포함돼 있다.

CNN은 한국의 노동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재벌의 갑질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피해자 중 상당수는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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