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여개 주요 언론…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
유엔총회 연설도 "비웃음 샀다" 등으로 악의적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미국 주요 40여 언론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들을 향해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날선 비난을 퍼부으며 대립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 등 주로 개인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는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와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비난 일색으로 보도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두 가지다. 하나는 트럼프가 '정치 아웃사이드(outsider)'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주의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진보 언론(liberal journalism)임을 자처하는 대다수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시각각 대립하다보니 때로는 서로 이성을 잃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일삼는 경우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트럼프 유엔총회연설…"CNN방송 보도 내용이 사실에 가까울까?"
그렇다면 25일 오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제 73차 유엔총회 연설이 CNN방송 보도대로 각국 정상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을 만큼 '자화자찬'이었을까?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이 '자화자찬'이었으며 여기에 대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리자 "각국 정상들도 비웃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연설 서두에서 "(임기시작)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다른 어느 행정부보다 더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며 "미국은 (경제) 상황이 너무나 좋아졌으며 이는 진짜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엔 회원국 정상들과 외교관 등 참석자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연설을 멈췄고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고 즉흥 발언을 던졌다. 그리고 그가 특유의 웃음을 자아내는 표정을 짓자 참석자들의 웃음은 일순간 폭소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주가가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실업률은 최저를 기록했으며 일자리도 크게 늘어나는 등 자신의 임기 전반에 대한 치적을 언급했다. 이는 '자화자찬'이라기보다는 임기 이후 2년간 경제현실을 사실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CNN은 "미 행정부가 전 정부들보다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과시하는 것은 유세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들의 박수를 갈채를 유도하는 단골 메뉴"라면서 "지지자들은 열광했지만 적어도 일부 세계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비웃었다"고 보도했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날 CNN의 트럼프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보도 태도는 다소 편향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특유의 강렬한 표현방법이나 제스처를 사용하기보다 전례없이 부드럽고 코믹한 톤으로 차분히 진행됐다.
자화자찬이란 자기일을 자기 스스로 칭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현재의 경제현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 것뿐이었다. 게다가 서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각국 정상 및 외교관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CNN은 이날 각국 정상들의 '비웃음'을 유난히 강조했는데, 당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믹한 발언'에 폭소를 터뜨린 것이 전부다.
CNN방송의 보도대로 굳이 '비웃음'이라고 한다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연설하든 이미 척을 지고 있는 국가들(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중국 등)의 정상이나 외교관들에게는 당연한 '비웃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회연설에서 중국을 염두에 둔듯 공정한 국제질서와 공정무역거래 등을 강조했다. 그리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입장에서 유엔이 지향하는 국제질서를 강조하면서 이를 존중하는 '친구(우방국)'들에게는 원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발언 등으로 유엔총회연설을 마쳤다.
최근 일부 미 보수 논객들은 CNN방송이 지나치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치켜세우는 것을 빗대 CNN의 C(케이블)를 (힐러리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로 비웃는 데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보인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