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과의 전쟁'…공식 사망자만 5천명

남국성 / 2018-12-19 13:37:03
인권단체 "초법적 처형 희생자 1만명 이상"

필리핀에서 지난 3년간 '마약과의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이 공식 통계로만 5000명을 돌파했다.

ABS와 CBN 뉴스 등 현지 언론은 19일 필리핀 마약단속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마약과의 전쟁'에서 숨진 사람이 5050명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한 아이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사살된 이들의 사진을 모아둔 추모 공간에 흰 장미를 가져다 놓으면서 사진 속의 한 (죽은)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마약단속국은 "이 기간 11만5000여 차례 단속 작전을 펼쳐 마약 용의자 16만4000여명을 검거했다"며 "입수한 마약도 3t 이상으로 184억3000만 페소(약 3910억원) 상당이다"고 설명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다. 마약범이 도주하거나 반항하면 총기 사용을 허가하는 등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마약범 단속과 검거에 나섰다.

데릭 카레온 마약단속국 대변인은 "경찰 등이 마약 단속 작전을 수행하다가 자신 또는 주변 사람의 생명이 위협받으면 당연히 상응하는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이 극심한 인권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인권단체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재판 없이 이뤄지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등으로 희생된 사람이 1만20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 마닐라 시와 그 주변을 합한 필리핀의 수도권 메크로 마닐라 외곽에서 지난해 8월 경찰관 2명이 '마약과 전쟁'을 이유로 청소년을 사살해 논란이 일었다. [구글맵]


지난해 8월에는 메트로 마닐라 외곽에서 경찰관 2명이 17세인 청소년을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사살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마약 운반책이 총격을 가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무릎을 꿇은 채 "살려달라"고 비는 청소년을 사살하는 장면이 담긴 사건 현장 주변 CCTV 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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