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볼턴 "北비핵화 미북 협상, 결국 실패할 것"

장성룡 / 2019-09-19 14:56:02
트럼프 책사에서 저격수로 변신…외교정책 허점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북 비핵화 협상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협상에 대해 "실패할 운명"이라고 혹평했다.[AP 뉴시스]


18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지난해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연구소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은 대이란 협상과 함께 "실패할 운명(doomed to failure)"이라고 비판했다.

한때 북한·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론을 주장하기도 했던 볼턴은 북한과 이란이 원하는 건 오로지 그들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해제하는 협상뿐 다른 의지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캠프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의 탈레반 지도부 회동 문제에 대해선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추진 자체가 해선 안 될 일이었다. 9·11 희생자에 대한 무례이자 모독이다"라며, 탈레반에게 끔찍한 신호를 보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화협정 방안으로 거론돼온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미군 철수 등을 전제로 한 평화 협정안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미국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의 캠프데이비드 협상은 아프간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잇따른 테러로 미군 장병의 희생이 잇따르자 막판에 취소됐다.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이같은 비판을 한 날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한 날이어서 관심을 더했다.

마이크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2년 8개월 만에 네 번째 국가안보 보좌관을 맡게 된 오브라이언은 취임 일성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인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해 향후 볼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을 예고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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