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여움은 염증 일으켜 심장병·암 등으로 악화
슬픔과 절망감, 노여움 등 사람의 부정적 감정 중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어느 것일까. 80세 이상이 되면 그 무엇보다 노여움이 제일 해로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UPI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PI통신은 캐나다 콩코디아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 “노인이 되면 배우자나 가족을 잃는 슬픔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을 주지만,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노여움”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80세 이상 노인에겐 노여움이 체내에 염증을 일으켜, 관절염 , 심장 질환, 암 등 더 큰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건 발로우 박사는 “일반적 생각과 달리 배우자를 잃는 등의 충격으로 인한 슬픔은 인생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경험이기는 하지만 고질적 질병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며 “이에 비해 80세 이상 연로한 상태에서 느끼는 분노와 노여움은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몬트리얼 거주 59~93세 성인 226명을 대상으로 슬픔과 노여움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각종 질병 유무를 사전에 확인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해 염증 여부도 비교 검증했다.
그 결과, 80세 이상 나이에선 매일 노여움을 느낄 경우 염증이 빈발하기 시작하면서 질병으로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이전 비교적 나이가 덜 든 노인들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 심리학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노여움과 달리 슬픔은 염증이나 다른 질병으로의 발전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슬픔이 오히려 노인들로 하여금 신체적 정신적 쇠약에 따른 변화에 순응하게 만들고, 연로해지면서 할 수 없게 되는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스스로 풀려나게 해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발로우 박사는 “노여움도 80세 이전 비교적 연령이 낮은 층에겐 건강에 이롭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노여움의 대상을 도전으로 받아들여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오히려 노년 삶의 동력 연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80세를 넘어서게 되면 젊어서의 인생 즐거움 등 나이에 따른 상실이 더 이상 어떤 시도로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노여움이 외부에 대한 저항 동력이 아니라 스스로를 해치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고 발로우 박사는 설명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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