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회담 '빈손' 종료…강경화 "화이트리스트 중단 요청에 확답 없어"

임혜련 / 2019-08-01 13:17:55
방콕서 ARF 열린 가운데 1시간 동안 한일 장관회담
강경화, 지소미아 파기 가능성 시사…"대응조치 강구"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를 하루 앞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나섰으나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ASEAN Regional Forum)이 열린 가운데 강 장관은 태국 방콕 시내의 한 호텔에서 고노 다로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오전 8시47분(현지시간)에 시작돼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강 장관은 외교장관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일본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며 "일본 측은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만일 그런(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결정이 내려질 경우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재 차원에서 분쟁중지협정 검토를 제안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간에는 결국 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아야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장관은 지소미아(GI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연장 여부에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거였는데, 우리도 여러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일본 각의의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결정될 경우 지소미아 파기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한일 외교장관 간 양자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 반응에 큰 변화가 있지 않다"라며 "한일 양측의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라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에서 강력하게 수출규제 문제를 이야기했고 특히 '화이트리스트' 제외 고려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관계가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에서 김정한 아시아태평양 국장,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통역만 배석했다.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4일 일본이 대(對)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처음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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