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 안 하면 휘발유 뿌린다" 협박한 日 50대 체포

장성룡 / 2019-08-08 13:48:29
협박 팩스 발송된 편의점 포착 방범카메라 추적 검거

일본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뿌리겠다고 협박한 용의자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 '평화의 소녀상'에 휘발유 위협을 가한 용의자는 50대 후반 현지 남성으로 밝혀졌다. [뉴시스]

8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예술제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팩스로 휘발유 협박을 가한 용의자는 50대 후반의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치현 경찰은 회사원인 홋타 슈지(59)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으며, 용의자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의 팩스가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한 편의점에서 발송된 사실을 확인한 뒤 방범 카메라 등을 조사해 용의자를 추적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홋타는 지난 2일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휘발유통을 들고 가 뿌리겠다는 내용을 팩스로 보내 트리엔날레 전시 일부를 중단시키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휘발유 위협을 전후로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가 이어지자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주최 측은 이튿날인 3일 오후 안전을 명분으로 기획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전시 중단과 관련해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은 정치 개입과 협박 등에 반대한다며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했다.

기획전 실행위원들도 같은 날 주최 측에 전시 재개를 요구하고, 아이치현 지사에게는 전시 중단의 구체적 이유와 경위 등을 오는 10일까지 문서로 답변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을 중단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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