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매체 "국수주의 쇼와시대 냄새난다"
일본이 다음달 1일 새 왕의 즉위에 맞춰 사용키로 한 새 연호 '레이와(令和)'가 분분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레이와(令和)'의 영문 표기 'REIWA'가 서호주부동산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Western Australia)의 약칭과 겹치는 데다, 레이와의 두 번째 글자 '와(和)'가 군국주의 시대의 연호 '쇼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일본의 새 연호가 결정된 직후 서호주부동산협회의 홈페이지의 트래픽(일일 데이터 전송량)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뜻하지 않게 홍보효과를 누린 서호주부동산협회(REIWA)는 "일본의 새로운 시대가 서호주의 부동산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며 반색했다.
일본의 새 연호와 호주부동산협회의 약칭이 겹치는 부분은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레이와(令和)의 '와(和)'가 군국주의 시대 연호였던 쇼와(昭和·1926~1989)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은 최근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국수주의 정책과 맞물리면서 일본내 진보 진영 인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본어로 레이(令)는 '명령하다', 와(和)는 '평화 또는 조화'라는 뜻이다. 따라서 레이와는 평화를 명령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일본 인터넷 매체 블로고스(BLOGOS)는 "일본 국민에게 하나가 되라고 명령하는 것이냐"며 "국수주의 냄새가 난다"고 꼬집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새 연호의 의미에 대해 "봄철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처럼 일본인 모두가 내일의 희망과 함께 꽃을 피워 나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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