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213시간 만에 주불 진화…전체 화선 71.2㎞ 달해

최재호 기자 / 2025-03-30 13:46:15
낙엽층 최대 1m 지표면 아래 산불 '지중화' 양상으로 악전고투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과 비슷한 역대 국내 최장기간 기록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열흘째를 맞은 30일 마지막 화선인 지리산 권역에서 불길이 마침내 완전히 잡혔다.

 

▲ 특수진화요원이 지리산 낙엽층을 헤치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임상섭 산림청장은 30일 오후 1시 산청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산청·하동 산불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임 청장은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에 매우 빠르게 확산했고, 이튿날에는 다른 능선으로 비화해 하동까지 영향을 주었다"며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것은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청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발생돼 이날 완진까지 213시간 34분, 열흘간 지속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로 추정된다. 7000㎡ 크기 축구장 2654개 규모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우 132㏊(축구장 184개 면적)가 산불 영향을 받았다. 전체 화선은 71.2㎞이며, 지리산 권역 화선은 4.8㎞로 파악됐다.

 

당국은 50대 안팎의 헬기와 함께 특수진화대, 고성능산불진화차 등 진화 인력 및 장비를 투입했으나, 험준한 지리산 산불 현장 지형적 특성 때문에 막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 현장 숲의 구조가 하층부에는 조릿대 밀생,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고밀도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헬기로 공중에서 진화용수를 투하해도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낙엽층 깊이가 최대 1m에 달하면서 산불이 지표면 아래로 진행되는 '지중화'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낙엽층 내부로 불씨가 지속적으로 침투하며 재발화가 지속 반복됐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며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재민은 총 2158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입었다. 

 

산청·하동 산불은 지난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과 비슷한 역대 국내 최장기간(213시간 34분) 산불로 기록됐다. 울진·삼척 산불 지속 시간은 213시간 43분으로, 국내 산불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 산청 산불 발생 10일째 30일 오전 군용헬기가 시천면 구곡산 일원에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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