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 부부 등 범죄 피의자 73명, 23일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

이상훈 선임기자 / 2026-01-23 13:07:38
▲ '로맨스스캠 부부사기단' 등 캄보디아에서 각종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었다.

천으로 가려진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이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피의자들을 송환자 1명당 2명씩 배치된 경찰이 양팔을 붙잡고 호송차량이 대기 중인 주차장으로 연행했다.

범죄 피의자 국내 송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해 오전 9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0시 55분쯤이 되자 공항 입국장에는 송환자들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입국장에서 호송버스가 대기 중인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까지 통제선이 설치됐다.

붉은색 베레모와 검은색 복장을 한 경찰특공대 역시 소총으로 무장한 채 입국장 인근에 대기했다.

송환자들은 공항 출구 앞에 대기하던 버스 10대와 승합차 7대 총17대에 나눠 탑승했다. 경찰은 이들을 부산경찰청(49명), 충남경찰청(17명), 서울경찰청(3명), 울산경찰청(2명), 인천경찰청(1명), 경남경찰청(1명) 등으로 분산해 수사할 예정이다.

이번 송환 명단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120억 원대 로맨스스캠 범행을 주도한 한국인 부부 강모(32) 씨와 안모(29) 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데이팅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함께 투자 공부를 하자"고 유도하는 방식으로 104명에게서 총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3일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지만, 넉 달 뒤인 6월 다른 범죄조직이 현지 경찰에 금품을 건네며 이들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 이후에는 눈과 코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바꾸며 신분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가 풀려났다는 정보를 입수한 법무부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에 인력을 급파해 현지 경찰과 공조, 이들을 재체포해 이번에 송환하게 됐다.

이번 송환 대상자에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 원을 편취한 사기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반인륜적 범죄 조직원 등도 포함됐다.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이날 입국장 인근에서 개최한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피해 규모는 피해자 86명, 피해 금액은 무려 486억 원에 달한다"며 "이들은 부산경찰청 49명, 충남경찰청 17명 등 관련 경찰관서로 호송돼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여죄를 수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정 수사는 물론 범죄 수익 환수 등 피해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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