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흥행 비결 "한계 극복한 건조·에너지·AI"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3-11 13:50:13
이무형 부사장 "고정관념 넘어선 목표 달성 덕"
"강력한 건조·최적 에너지 효율·다재다능 AI 강점"
"399만원 낮은 가격 아냐…적절한 합리적 가격"
AI 성능 강화해 'AI가전은 삼성' 공고화 목표

삼성전자의 올인원(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사흘만에 1000대, 열흘 후에는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섰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으로 하루 먼저 출시된 경쟁사 제품을 따돌리며 연일 흥행몰이 중이다. 세탁기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변'에 가까운 실적이다.
 

▲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비스포크 AI 콤보'의 인기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CX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사람들이 콤보 제품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고 그것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흥행 비결을 요약했다.

이어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도 많은 연구를 하겠지만 성능면에서 우리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차별화를 이뤄낸 곳은 없다"며 "3년의 연구개발 끝에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비스포코 AI 콤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이 밝힌 비스포크 AI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건조 성능과 △최적의 에너지 효율 △다재다능한 AI(인공지능) 기능이다.

 

▲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내부 설계 [사진 김윤경 기자]

 

이 제품은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25kg 드럼세탁기용 드럼과 21kg 건조기용 열교환기를 적용,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다. 

 

대용량 열교환기는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넓혀 빨래가 더 잘 마를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기존 드럼 세탁기, 건조기보다 훨씬 많은 부품을 집약해야 한다는 난제를 풀고자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 구조적 제약도 극복했다.

세제회사인 퍼실사와 협업, '퍼실 코스'도 개발했다. 퍼실 세제를 넣고 이 코스를 작동하면 세탁 성능이 60%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사용자들의 경우 3kg 세탁이 전체의 70%, 6kg이면 거의 모든 세탁을 커버한다"며 "비스포크 AI는 셔츠 17장(3kg)을 99분만에 별도의 옮김 처리 없이 세탁 건조하고 킹 사이즈 이불도 처리한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에서 삼성 직원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싱스로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활용하면 드럼 내부의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 후 저온으로 건조를 진행, 사계절 내내 성능을 유지하며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다.
 

이 부사장은 "찬물에서도 깨끗한 빨래가 가능하도록 '에코버블' 기술을 적용하고 건조는 고효율 히트펌프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1등급 제품보다 40% 전력 사용을 줄였다"고 했다.


"세탁기에서 영상·음악·통화제품 가격도 합리적"

7형 대화면 기반으로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구현한 점도 주요 특징. AI 허브를 지향한 이 제품은 가정 어느 곳에서나 삼성의 다른 전자 제품들과 연동해 영상과 음악, 통화 기능을 연결한다.

'빅스비'를 호출해 세탁기에서 갤럭시 S24의 기능들을 음성으로 작동시키고 전화가 오면 세탁기에서 통화도 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문자 수신이나 영상 콘텐츠 시청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AI가전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LG전자의 일체형 제품보다 무려 300만 원이나 가격을 낮춘 이유로는 "합리적 가격"이란 말로 일축했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사용 경험을 맞추려 노력했고 AI 기능들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미션)라고 생각했다"며 "399만원은 낮은 가격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적절한 선에서 가격을 정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비스포크 AI 콤보'의 내부 구조. [삼성전자 제공

 

시장에서는 건조기를 아직 보유하지 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


이 부사장은 "아직 시장 초기라 목표 판매량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건조기를 아직 구입하지 않는 70%의 가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판매량은 각각 100만 대, 약 83만 대로 집계되는데 건조기는 설치 장소의 제약으로 보급률이 3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70% 중 20~30%는 우리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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