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암 백신, 강력한 효과 발휘

김문수 / 2019-04-10 13:59:05
11명 환자 중 8명, 종양 부분적·완전한 소멸 경험

환자의 종양에 직접 암 백신을 주사, 면역시스템을 이용하여 암을 파괴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이칸(Icahn) 의과대학 림프종 면역요법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슈아 브로디(Joshua Brody) 박사와 연구팀은 "면역 자극제를 직접 환자의 종양 속에 주사할 경우 면역시스템이 힘을 발휘해 체내 모든 유사한 암세포를 인식한 뒤 파괴하도록 알려준다"고 밝혔다.

 

▲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기 위해 직접 종양에 주사되는 암 백신이 소규모 임상실험에서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ixabay]


조슈아 브로디 박사는 "우리는 하나의 단일 종양에 2개의 면역 자극제를 주입하고 있다"며 "종양 하나에 주입하면 즉시 다른 종양 모두가 녹아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림프종을 가진 11명의 환자 가운데 8명이 초기 임상실험에 참여해 주사를 맞고 종양의 부분적 또는 완전한 소멸을 경험했다.

브로디 박사와 연구팀은 "이 백신 접종법은 또 전체 암진행을 멈추게 했다. 3~18개월 동안 6명의 환자에게서 전반적인 암 진행을 멈추게 했고, 3명의 환자에게서는 현저하게 암을 소멸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접종 결과 연구팀이 면역주사의 임상실험을 확대해도 충분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림프종을 비롯, 유방암과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이미 지난 3월에 백신 사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암과 싸우기 위해 면역시스템을 전개하려는 이전의 노력은 'T-세포(cells)'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T-세포'는 인체에 해로운 침입자를 직접 공격하므로 면역계의 '전사(solider)'라 불린다.

기존의 항암제는 '검사점 억제제(checkpoint inhibitors)'가 T-세포가 나쁜 녀석(암세포)을 확인하고 죽여 없애도록 돕는다. 


브로디 박사는 "지미 카터가 매우 진행된 단계의 흑색종을 앓고 있을 때 복용한 약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지미 카터 약'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점 억제제는 일반적으로 5명의 암환자 가운데 단 1명만을 도울 수 있어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백신의 접근법은 "가지세포(dendritic cell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로디 박사는 이를 면역시스템이라는 군대의 장군이라고 부른다. 가지세포는 'T-세포'의 반응을 유도해 침입자들을 물리친다.

브론디 박사는 "우리 연구팀은 (면역 장군들이) 암세포를 처치하는 용사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명령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가지세포가 어떻게 암세포를 인식하는 가를 알려주면서, 환자들이 먼저 가지세포를 결집하도록 의도된 면역 자극제 주사를 9일간 날마다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은 가지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두 번째 자극제를 8회 맞도록 해 'T-세포'가 밝혀진 암세포를 사냥하고 파괴하도록 지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접근방법은 독감 또는 홍역과 같은 전통적인 백신과는 다르다. 전통적인 방법은 예방적이어서 이미 감염된 병과 싸워 죽이는 방법을 사전에 가르치기 때문이다.

브로디 박사는 "새로운 백신은 치료제이다. 우리는 면역시스템이 이미 문제를 가진 것(암세포)을 제거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현지시간)자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 저널에 게재됐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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