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13년 만에 왕세자로 귀환 '금의환향'
'터널' 김성훈 감독-'시그널' 김은희 작가 의기투합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배우 주지훈이 새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드라마 '킹덤' 제작보고회를 통해서다.

'킹덤'은 글로벌콘텐츠그룹 넷플릭스가 제작한 6부작 드라마로, 보통 드라마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 시작을 예고하지만 '킹덤'은 사전 제작을 완료한 상황이라 마치 영화처럼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 인사를 건넸다.
주지훈은 15~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왕세자 역을 맡았다. 자신의 데뷔작이었던 드라마 '궁'(2006) 이후 13년 만에 다시 왕세자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해 수많은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트로피를 휩쓸었던 것을 감안하면 박수와 환대 속에서 이뤄지는 왕세자로의 '금의환향'이다. 주지훈은 왕세자 이창에 대해 "음모와 역병이 퍼지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궁 밖으로 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회당 15억~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킹덤'의 주역 주지훈.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만 봐도 좀비처럼 보이는 역병 환자들과의 사투를 비롯해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고생담을 묻는 질문에 주지훈은 유머를 섞어 유연하게 답했다.

"기본적으로 그런 속설이 있어요.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하면 재미있고 흥행도 잘된다는 건데요. 일단 저를 보면 좌측 발목 피로골절, 좌골 신경통, 저온 화상 등등 다양한 부상을 입었습니다(웃음). 탁월한 감독(김성훈)에 작가(김은희), 제작진이라는 좋은 환경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고생을 했는데요. 장비와 소품을 지게에 실어 등에 지고 등산을 한 후 촬영하거나 1시간을 찍기 위해 7시간을 오가기도 하고, 감독님께서 눈이 오는 장면을 담고 싶어 하셔서 폐차 수준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병원 치료를 이어갈 만큼의 부상임에도 가볍게 웃어넘긴 주지훈. 현장을 함께한 관계자의 말을 빌면, 발에 동상이 걸려 피부가 까맣게 변할 만큼의 추위 속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했다.
지난해 영화 '신과 함께' 두 편, '공작'에 '암수살인'까지 무려 네 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이 광폭임을 입증한 주지훈. 조연상, 주연상을 가리지 않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을 뿐 아니라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이기에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주지훈은 대답 대신 질문한 기자를 찾더니 "그렇다면 기자님께서 생각하시는 주지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해당 기자가 "이렇게 되물을 수 있는 재기발랄함"이라고 답하자 주지훈은 "부분적으로 인정합니다, 제가 발랄하죠"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행사장에도 웃음의 파고가 높아졌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얘기했다.
"감독님과 주변의 말을 아주 잘 들어요. 개로 치면 리트리버 스타일이에요. 말 잘 듣고 유순하고.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많은 정보)인데, 어머니가 너는 너무 얌전하게 커서 뒤통수가 절벽라고 하세요, 제 뒤통수가 절벽이에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지훈의 해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유연하게 또 개념 있게 대처했다.
"올해도 각자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 주인공이실 거잖아요. 저도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촬영도 하고 지금처럼 담소도 나누고 열정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모델 출신답게, 왕세자답게 사진촬영이나 답변에 굿 매너가 넘쳤다.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센스. 이날 주지훈은 양복을 입었으되, 조선 왕세자 역을 한 작품의 홍보행사에 맞춰 전통의상의 도포 또는 두루마기 느낌이 나는 재킷을 입었다. 색상과 질감도 한복 느낌이 물씬했다. 그야말로 TPO,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걸맞은 옷차림. 진정 모델다웠다.
행사 말미, 주지훈이 "이것은 미드(미국드라마)인가 한드(한국드라마)인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드라마"라고 마치 변사처럼 말하며 역시나 유머와 센스 넘치게 끝인사를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미리 봤는데 충분히 뿌듯하고 자신 있습니다. 1월25일부터 '킹덤' 즐겨 주시고, 그 뒤 다시 인터뷰를 통해 진솔하게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쓴 '킹덤'. 배우 류승룡이 왕보다 강한 권력과 잘못된 신념을 지닌 영의정 조학주를 맡아 이창과 대립하고,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배두나가 심성이 강한 의녀 서비를 맡아 이창과 함께 역병의 미스터리를 푼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5시, 전 세계 190여개 국가를 통해 공개될 '킹덤'. 기존 영화들에서처럼 처단해야 할 대상으로서의 좀비가 아닌, 권력의 탐욕과 백성의 지독한 배고픔이 만들어낸 역병의 결과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김성훈 감독의 뚝심, 김은희 작가의 상상력, 배우들의 열연이 완성해낸 영상미와 긴장미를 나흘 뒤면 확인할 수 있다.
| ▲ 킹덤-2차 예고편 [네이버TV] |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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