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진 헤일리, 대권 경쟁 펼치나

윤흥식 / 2018-10-10 12:31:09
본인 부인에도 불구, 2020년 대선 출마설 확산
대중적인 인기 지닌 여성 리더 행보에 관심

2년 뒤 치러지는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40대의 니키는 70대인 트럼프의 대항마로 출마할 것인가?

 

▲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2년뒤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익스프레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온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9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사임함에 따라 향후 그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CNN과 BBC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일리 대사는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우아한 작별을 했다. 트럼프는 떠나는 헤일리를 향해 "놀랄만한 업적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고, 헤일리는 "대통령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말로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수사(修辭)와 무관하게 두 사람은 이미 차기 대권을 놓고 때 이른 경쟁에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일치된 관측이다.

헤일리가 비교적 젊은 나이(46)에도 불구,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은 그녀가 구축해온 차세대 여성 리더로서의 이미지와 무관치 않다.


1972년 인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헤일리는 33세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공화)이 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39세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소수민족 출신 주지사가 된 뒤 가볍게 재선고지를 밟았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해 "원치 않는 모든 것을 갖춘 대선주자"라고 비판하며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음에도 불구, 정작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국무장관직 제안을 받을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중이 헤일리에게 열광하는 것은 그가 여성이면서 소수민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미국 보수층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감세와 낙태, 불법이민자추방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미국 사회의 주류로 인식돼온 프로테스탄트 백인 남성들보다 더 보수적인 견해를 밝혀왔으며, 지사 시절 주 방위군 장교인 남편을 전장인 아프가니스탄으로 1년간 파견하기도 했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들이 흑인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남부연합기를 공공기관에서 퇴출시킴으로써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헤일리는 사임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2020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란 생물과 같은 것이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내 대표적 여성정치인으로 꼽혀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차기 대선을 치를 때인 2020년에는 만 73세가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젊고 활기찬 헤일리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CNN은 이 때문에 헤일리가 공언한대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차차기 대선(2024)에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흥식

윤흥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