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는 대화, 볼턴은 정권교체 원해"

김문수 / 2019-04-25 13:19:49
자리프 외무장관 "볼턴·이스라엘·사우디·UAE가 이란 압박"
"美, 중동戰에 쓴 7조 달러 이상 쓰고도 더 큰 재앙 올 것"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이란)를 굴복시켜 대화로 끌어내려 하지만 볼턴 보좌관과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은 이란의 정권교체나 해체를 원한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이란 메흐르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유엔 고위급 회의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목적이 대화냐, 정권교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 24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대이란제재조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란 외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과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 시아파(이슬람 소수파)인 이란을 적대하는 수니파(이슬람 다수파) 중동 동맹국에 떠밀려 대이란 강경책을 펴고 있다는 불만으로 보인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른바 'B팀'으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자 등이 비정상적이고 기가 막한 미국의 행동을 빌미로 이란이 조치를 취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 위기는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이다. 사고는 가능하다"면서 "특히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사고를 획책하는 B팀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이 있겠지만 계획이 아닌 함정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미국이 중동전쟁에 쓴 7조달러 이상이 들 것이고 훨씬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에 대해 "우리는 계속 원유를 판매하고 원유 구매자를 찾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을 안전한 원유 수송로로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을 막고자 비정상적인 조치를 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란은 압박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이 직면할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은 핵협정을 파기했고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외국테러단체(GTO)로 지정했다. 이어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를 추진하자 중동지역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문수

김문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