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성(性) 정체성은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0일(현지시간)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은 성의 가변성이나 인간이 성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정하는 문서를 공식 배포했다. 이 문서는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이 교육자, 부모, 종교 지도자들에게 현대적 성 인식에 관해 해설하는 교육 지침서 형태로 발간했다.
교황청은 이 지침서에서 교육의 위기를 지적하고, 성(性)과 남녀 간의 결혼 인식에 대한 전통적 교육을 독려하며 “성의 가변성은 가족의 불안정화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와 상호작용을 부정하고 성차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이론이 힘을 얻으면서 가족의 인류학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 교육 지침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명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교황청 교육성은 이 지침서에서 교황을 인용하고 있다. 또 교육성 교주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과 안젤로 빈첸조 자니 대주교 서명은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 교회의 성 소수자 포용을 추구하고 있는 단체 '디그니티 유에스에이' (DignityUSA)는 이번 교황청 교육성의 지침서가 매우 위험하고, 부정직하며,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교황청의 교육 지침서가 성 정체성과 성적 성향을 '선택'이라는 말로 표현함으로써 성 소수자들을 무시하고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선택이 아니라 삶의 경험 속에서 성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는 반박이다. 성소수자와 다양한 가족 결합을 부정함으로써 기존의 포용적 입장에서 오히려 퇴보했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이 지침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이라는 제목에 '교육 중 젠더 이론 문제에 대한 대화를 할 때'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바티칸은 이 자료에서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고, 전통적인 결혼 형태와 가족 성 역할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자료는 지난 2월에 발간돼 이달 가톨릭 교육계 내부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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