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승패 가른다…보수진영 '전략적 표심' 재현될까

최재호 기자 / 2025-04-01 12:43:26
사전투표율 5.87% 역대 최저에 후보들 조바심…최종 20%안팎 우려
작년 수영구 총선 당시 정연욱 후보, 예상 밖 막판 극적 압승 시사점

4월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역대급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투표율이 결국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보수 후보의 막판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보수진영에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왼쪽부터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나다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지난달 28~29일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는 전체 선거인 287만324명 중에 16만8449명이 참여, 사전투표율이 5.87%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광역 단위 선거 중 최저 수치다.

이런 흐름으로 본다면 최종 투표율이 20%를 넘기기도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표 결집 양상을 보이는 보수진영 후보보다 진보성향 후보가 매우 불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맥락인 듯, 김석준 후보는 지난 31일 "사전투표율이 너무 저조하다. 교육에는 보수나 진보, 우파나 좌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는 일부 시민단체 중심으로 수백명이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교육의 미래가 암담한 상황"이라며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거 구도만 따지자면, 최근 여론조사 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진보성향 김석준 후보가 매우 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표율에 따라서는 전혀 예상 밖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보수진영에서는 정승윤·최윤홍 두 후보가 단일화 실패 이후 서로 감정 싸움 양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전략적 표심'이 극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수진영의 전략적 표심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사례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의 수영구 선거다. 당시 수영구에서는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정연욱·장예찬 후보는 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초접전 양상을 벌였으나, 결과는 정연욱 후보가 전체 50.33%(5만1092표)를 득표하며 압승했다. 보수 유권자들이 선거 직전에 '민주당 후보에 의석을 내줄 수 없다'는 공감대 아래 조직적으로 표를 모았고, 장예찬 후보에 대한 동정표까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단일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기존 선거 전략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사례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보수성향 후보(정승윤·최윤홍)의 분열이 탄핵 정국 속에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에 대해 지역정치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당시 수영구 총선은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이번 교육감에서도 선거 막판 실질적 단일화 효과를 낳는 보수층의 극적 반전 표심이 나타날지에 대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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