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간 공고·접수…평가위원 구성 놓고도 편중 논란
발주·평가·납품 전과정, 절차적 투명성 확보 필요성 대두
부산시 산하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관장 차재근)이 60억 대 무대안전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업체 선정 방식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모집 기한이 이틀에 불과한데다 기술제안서 제출 기간마저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열흘 남짓이어서, 특정업체를 미리 지정해 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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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문화회관 건물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
부산문화회관은 지난달 22일 대극장 무대안전시설 개선사업 무대장치 설치를 위한 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공사 기간은 내년 1월부터 연말까지로, 사업비는 총 67억7300만 원이다.
문제는 공고 및 기술제안 제출 기한이 극히 이례적으로 짧아,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고시된 업체마저 기술제안서 제출 시한에 쫓겨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업은 대극장 무대안전시설 개선 설계가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무대장치 전체의 납품과 설치를 특정 '우수조달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청으로부터 무대기계장치 분야 우수 인증 보유 8개 업체 이외에는 응모 자체가 제한됐다.
더욱이 이번 사업은 무대장치 전체를 단일 우수조달업체에 수의계약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법적·절차적 논란마저 낳고 있다. 조달청 우수조달물품 지정 관리 규정에 따르면, 수의계약은 일부 품목만 납품하는 경우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십억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부산문화회관처럼 단일업체에 수의계약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부산오페라하우스(약 150억 원, 부산시종합건설본부)와 부산콘서트홀(20억, 부산도시공사) 등 유사 대형 공연장 무대기계 발주 사례에서는 조달청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지자체 등 공공기관은 설계도면과 기술제안서, 입찰가격을 종합해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따른다. 반면 부산문화회관은 자체 발주 방식으로 전체 무대장치를 단일업체에 수의계약하려 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업체 사이에서 들러리 얘기까지 들리는 판국이다.
절차적 문제는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업체 공고는 22, 23일 이틀간, 참가 신청 접수 기간까지 합치면 단 4일간 허용됐다.('지방자치단체 계약법' 시행령에는 입찰공고는 입찰서 제출 마감일 5일 전까지로 못 박아놓고 있다.) 접수는 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 무대예술팀에서만 가능했고, 우편접수는 불가했다. 기술제안서 제출 마감은 추석 연휴를 포함한 오는 14일로 설정, 사실상 14일 만에 업체 선정 절차를 마쳐야 하는 일정이다.
평가위원 구성과 선정 과정 또한 논란이다. 문화회관 측은 이번 사업과 관련, 지난달 22~30일 평가위원 모집공고를 통해 61명을 선정했다. 모집에 참여한 100여 명 이상의 신청자 중 왜 61명만 선정됐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무대감독이 평가위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투명성 논란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무대장치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극장 무대시설 개선사업은 조달청 규정 위반 소지, 평가위원 편중 가능성, 불충분한 입찰·접수 기간 등 다수 절차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문화회관 측은 지금이라도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 무대예술팀 관계자는 "일정은 (다른 사례에 비해서도) 결코 짧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한 뒤 "관장은 물론 부산시 등 감독기관 승인 아래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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