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로잡은 '스마트폰 트랜션'

윤흥식 / 2018-10-15 11:33:39
삼성과 애플 등 제치고 50% 시장점유율 기록
아프리카인 피부 맞춘 카메라 등 현지화 전략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저가 폰 '트렌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캐널라이즈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직 29%에 불과하다. 비슷한 인구를 지닌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7%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어느 회사 것일까. 애플이나 삼성 등이 중국 업체들에게 추월당한지 오래인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업체를 떠올릴 것이다.

 

▲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중심가의 스마트폰 매장에 전시된 트랜션 스마트폰. [CNN] 


그런데 놀랍게도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는 자국내에서도 이름이 생소한 트랜션(중국명 传音·촨인)이라는 중국 회사다.

CNN은 14일 '테크노(TECNO)', '아이텔(itel)', '인피닉스(Infinix)' 등의 저가형 브랜드들을 거느린 트랜션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삼성과 화웨이 등을 제치고 아프리카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중국 선전에선 창업한 트랜션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000만대였다. 중국내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팔렸다. 비록 전세계 판매량은 1위 삼성전자의 3억17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만큼은 '스마트폰의 제왕' 이라는 평을 듣기에 손색이 없었다.

트랜션이 이처럼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해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피부색과 얼굴 특징을 잘 살리는 카메라를 개발한게 대표적이다. 트랜션 스마트폰은 피부톤을 밝게 보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충전이 어려운 현지사정을 감안해 배터리 유지시간을 길게 한 것도 트랜션 제품의 장점이다.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서 '레볼루션 미디어'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세웨도 누포와쿠 최고경영자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24시간 통화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는게 불가능했는데, 트랜션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후 가능해졌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이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트랜션 스마트폰의 가격은 삼성 스마트폰의 반도 되지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팔리는 삼성 스마트폰의 가격이 평균 235달러(약 26만원)인데 비해 트랜션 제품은 96달러(약 10만6000원)에 불과하다.

CNN은 트랜션이 아프리카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으로 러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같은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한 트랜션은 불과 1년 만에 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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