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5.1% '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
'불공정' 답변 비율, 중장년층>청년층>노년층
가장 심각한 갈등 사안으로 꼽힌 건 진보‧보수 갈등
국민 65.1%, 즉 3명 중 2명 정도가 한국 사회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며, 60%에 가까운 국민이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8월에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사회 갈등과 사회 통합 실태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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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2023년 사회 갈등과 사회 통합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65.1%가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우리 사회는 공정한 편'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4일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 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Ⅹ)-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4.9%는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우리 사회는 공정한 편'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65.1%는 동의하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불공정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를 '기득권의 부정부패'(37.8%)에서 찾았다. '지나친 경쟁 시스템'(26.6%), '공정한 평가 체계의 미비'(15.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영역별로는 '기업 성과 평가 및 승진 심사'(57.4%)와 '사법‧행정 시스템'(56.7%)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학 입시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7.4%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답변 비율이 청년층(62.1%)과 노년층(59.4%)보다 중장년층(67.9%)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청년들이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데에는 전체 응답자의 38.7%가 동의한 것에 비해 청년층 응답자는 그보다 7.8%포인트 높은 46.5%가 동의했다. 또한 청년층의 65.6%는 언론, 정당, 기성세대 등이 청년 세대 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높아졌던 사회 통합도가 하락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사 결과 사회 통합도는 4.2점(0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점은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4.17점)보다는 다소 높지만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1년(4.59점)과 2022년(4.31점)보다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보고서는 "감염병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간 뒤 통합도가 다시 낮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회 통합도가 낮아진 반면 사회 갈등도는 2018년 2.88점(만점은 4점)에서 지난해 2.93점으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여러 갈등 사안 중 진보‧보수 갈등(92.3%)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82.2%), 노사 갈등(79.1%), 빈부 갈등(7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과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도 33.0%에 달했다.
보고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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