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5주년 대규모 시위…화염병·물대포 또 등장

장성룡 / 2019-09-29 15:00:06
중국공산당 깃발 불태우고, 시진핑 주석 사진 길바닥 놓고 밟기도

홍콩 시민들이 '우산 혁명' 5주년을 맞아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 홍콩 시위가 송환법 반대에서 반중국 민주화 요구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8월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홍콩=강혜영 기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주화 운동 진영 시민·사회 단체 연합체인 민간인권전선은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홍콩 도심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만 명이 참여해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이날 집회는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17주 연속 이어진 주말 시위이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밀려 지난 4일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지만, 민주화 요구 시위는 여전히 이어지면서 반중국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CHINAZI'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곳곳에 붙이는 등 중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시위대는 또 붉은 중국 공산당 깃발을 불태우고, 인파가 많이 다니는 길거리 바닥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사진들을 붙여 놓아 밟고 지나가게 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는 우산 혁명이 시작된 장소인 하코트 로드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인근 홍콩 정부 청사로 몰려가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는 등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우산 혁명'이라는 말은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을 펼쳐 막은 데서 비롯됐다.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도심 도로를 점거하는 등 하루 최대 50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민주화 확대 요구 시위를 벌였지만, 1000여 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면서 수그러들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성룡

장성룡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