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제품 대부분 유해물질 '범벅'
정부, 사후 안전성 조사에 그쳐 어린이 안전 무방비 상태
'KC인증' 아닌 어린이 안전 위협 직구금지 조치 나왔어야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이 판매하는 어린이용 제품에서 기준치의 수백배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5일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리본 장식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2종(DHEP·DBP)이 기준치 대비 680배 넘게 나왔다.
프탈라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악영향 미치는 물질 중 하나다. 장화의 투명한 연질 부위와 분홍색 테두리 연질 부위에서도 기준치 대비 각각 483배, 44배의 가소제가 초과 검출됐다. 한마디로 유해물질 범벅인 상품이 어린이 장화로 둔갑해 판매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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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물질이 680배 넘게 검출된 쉬인 어린이용 장화. [서울시 제공] |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하는 가방들도 수소이온농도(ph)와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 넘게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둘째주 검사에서는 어린이용 스티커북 겉면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INP)가 기준치 11배, 스티커에선 268.8배 나왔다.
보통 유해물질은 기준치를 조금 초과하더라도 실사용에선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그러나 수백배 이상 초과치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 어린이에겐 위험하다.
문제는 이런 유해물질 범벅인 알테쉬 어린이용 제품이 지속적으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건 유해물질 단속에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 당국은 사후적으로 제품안전성을 조사하는데 그치는 실정이다. 어린이 안전이 무방비 상태에 처한 셈이다.
골든타임은 지나갔다. 두 달 전 정부의 설익은 해외직접구매 금지 정책발표로 절호의 기회가 날아갔다. 정부는 지난 5월 중순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이 없는 해외제품은 '직구'를 금지한다는 방안을 내놨다가 사흘 만에 철회했다.
이때 정부 방침에 거세게 항의했던 논리 중 하나는 "KC인증은 믿을 수 있느냐"는 반론이었다. 미국 FCC, 유럽 CE 인증이 아닌 KC인증이 해외직구 금지기준이 되는 이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지적이었다.
정부는 4월 총선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터라 거센 여론의 반발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만약 이때 정부가 'KC인증'을 내세우지 않고 어린이들 안전을 위협하는 직구 물품에 대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처럼 알테쉬 제품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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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영 경제산업부 기자 |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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